:12 영전

정신을 잃은 혜희는 인사계원의 꿈을 꾼다. 어둠 속에서 계원이 뭐라 말한 것 같았지만, 곧 개 짖는 소리와 인간의 목소리를 분간할 수 없었다. 개의 꿈인지도 모른다. 계원이 길게 말한 듯도 했고 개가 웅얼거리는 듯도 했다. 계원이 젖은 손으로 혜희의 손을 잡은 듯도 했고, 개가 코를 처박는 듯도 했다. 계원의 손이 왜 젖어 있는가? 무엇으로 적신 손인가? 그것을 확인할 수 있을까? 말하자면 색깔을, 이 어둠 속에서. 혜희는 관통된 듯한 관자놀이를 짓누르며 얼굴을 찡그린다. 손은 젖어 있었고, 개는 혜희를 내려다보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