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 영전을 껴안고

달리는 혜희가 있다. 혜희는 영전을 껴안고 달린다. 발을 놓을 때마다 등에 배낭이 세차게 부딪친다. 배낭에 등이. 지경이 무너집니다. 어째서? 이런 일은 상상도 하지 못했습니다. 어째서 상상도 하지 못했지? 이곳 일을 어찌 알겠습니까. 어찌 알지 못했지? 알지 못한 혜희가 달려간다. 이건 다 계원이 괜히 불길한 소리를 써뒀기 때문이다. 누가 죽더라도? 무슨 소린가. 혜희는 생각을 그만두고서 달리기에 집중하고 싶었다. 영전아, 이제는 어떻게 하겠니. 왜 이 모양일까요 이곳이란! 누구와 얘기하는 겁니까, 아니 누구에게? 그것이 대답할 수 있는 질문입니까? 영전아 너는 본 적이 있지? 이런 광경을 본 적이 있겠지? 이렇게 이곳이 잘려나가는 것을 너도 봤었지? 그렇지? 영전은 혜희의 품속에서 더 단단히 몸을 말았다. 영전의 발에 가슴이 밀리는 것 같았다. 가슴에 발이. 발이 가슴을. 가슴을 발이. 영전이, 혜희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