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 오오 대화하지 맙시다 이곳에서
나를 좀 그냥 둬라. 나한테 아무것도 묻지 말고. 나한테 대답도 하지 말고. 어떤 시답잖은 말도, 특히 시답잖은 말을 나한테 하지 마. 아무 할 말이 없다. 할 말이 없다는 말밖에 할 수 있는 말이 없다. 이곳의 약속은 약속 같지도 않은 약속이고, 그것은 바깥을 닮은 것이지만, 이곳은 그보다 빠르고 약하다. 이곳은 하루아침에 있다가 하루아침에 없기를 반복한다. 깨지는 것이 가능해야만 약속이라면 이곳의 약속은 깨지지조차 못하는 것이다. 이곳은 말이 통하는 곳이다. 말이 통하는 곳이기에 그렇다. 우리가 차라리 총이나 몽둥이를 들고 있더라면, 아니면 정말 밥이라도 만들어 먹어야만 할 수 있다면. 자야만 할 수만 있다면! 우리가 죽을 수만 있다면! 이곳을 부르는 단어를 알고 있다. 우리는 이곳을 뭐라고 부르는지 알고 있어. 오오 우리는
[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