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 개 같은 시간을 넘어서

혜희는 다시 사령부에 있다. 가져왔어. 가져오셨습니까. 가져왔어. 혜희는 영전의 앞발을 들고 있다. 오랜만이라면 오랜만에 보는 계원은 조금 더 초췌해졌다. 계원은 편지봉투를 벌려 내용물을 확인한다. 계원이 안경을 벗고 눈을 비빈다. 한 나와 만났습니까. 만났어. 뭐라고 합니까. 혜희는 입을 다문다. 영전의 앞발은 혜희의 손에 쥐여 있다. 뭐라고 합니까. 계원의 눈은 충혈되어 있다. 너희를 전부 죽일 거래. 계원이 다시 안경을 쓴다. 영전의 발을 본다. 그것은 얼룩이나 흠결 없이 잘려 있고, 누가 보아도 잘 만들어진 공예품 같다. 영전이겠습니다. 그래. 잘 돌아오셨습니다. 잘 돌아왔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