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 첫째 대담

혜희와 계원이 인사를 나눈다. 계원의 준비는 철저해서, 의자는 세 개 마련되었다. 여기에서 본 것에 대해 어디서든 발설하지 마십시오. 계원의 처음 말이었다. 혜희는 누구한테 하는 소리냐고 물으려다 말았다. 이 계원은 성실한 편이군, 혜희는 대신 누구부터 찾아가면 되느냐 물었다. 계원의 손에는 너덜너덜한 연명부가 들려 있었다. 앞으로 나서야 할 모두의 이름이 여기에 적혀 있습니다. 우리는 사령부를 재건할 것입니다. 아니 그건 알고 있고, 그러니까 누구부터 찾아가면 되냐고, 계원은 안경을 고쳐 썼다. 생각해둔 바가 있습니다. 혜희는 그런 뜸 들임이 다 좀 못된 습속이라고 생각했고 그렇게 말했다. 그렇습니까? 이렇게 해서 무엇이 나쁩니까? 혜희는 나쁜 것들을 읊는다. 첫째로 도무지 시작하질 않는다는 점, 둘째로 사령부의 권위에 의심을 품게 만든다는 점, 셋째로 동력을 소진시킨다는 점, 넷째로... 알겠습니다. 하지만 최소한 들으세요. 이것은 재건이 아닙니까? 언제나 이렇게 하지 않았습니까? 아니, 이래서는 재건이 아니지. 우리가 이렇게 초장부터 싸우는 것은, 그러니까 재건이 아닙니까? 아냐, 그게 아니야, 아니야, 아닙니다, 맞습니다, 아니지, 이래서는 나도 당신도 시작할 수 없습니다. 당신은 수행을 하십시오. 내가 알려줄 것입니다. 나는 몹시 피로합니다. 제가 할 일을 찾기로 알아서 마음먹은 것부터가 피로한 일이란 말입니다. 아시지 않습니까? 협박하는 거야? 아닙니다. 아닙니다. 여기까지 하십시다. 여기에 데려오십시오. 그러니까 누굴? 한 나입니다. 한 나를 찾아서 데려오십시오. 개소리! 그건 못해! 그럴 줄 알았습니다! 그렇다면 일단 영전을 찾으십시오. 영전은 한 나가 어디 있는지 알고 있을 겁니다. 그 개는 아무것도 모를걸. 하지만 괜찮은 것 같아. 좋습니다. 이것이 우리의 첫 번째 합의입니다. 계원은 영전의 모습을 설명하기 시작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