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 위원회
그것이 정리7의 첫 두 문장이었다. 계원은 이제 머리가 깨질 것 같다. 그것을 다시 접어 편지봉투에 넣고, 미간을 잔뜩 찡그리며 물을 마신다. 정리 같은 건 아무래도 좋습니다. 계원이 내려놓은 컵에는 물이 조금 남아 있다. 컵은 종이로 만들어진 것이다. 편지봉투야말로 우리에게 필요한 것입니다. 오로지 지경에서만, 오로지 영전을 통해서만 얻을 수 있었던 것입니다. 계원의 안경알에 물방울이 튀어 있다. 물방울은 아주 느린 속도로 흘러내리는 중이다. 우리는 위원회를 구성했습니다. 계원은 편지봉투 위에 주소를 적는다. 펜은 계원이 물고 있던 것이었다. 위원회는... 적으면서 한 말이다. 계원은 겉에 주소가 적힌 편지봉투를 혜희에게 주고, 그 전에는 다 쓴 편지를 접어 봉투에 넣었다. 가지고 가십시오. 우리는 사령부를 재건할 것입니다. 혜희는 영전의 발을 계원의 책상 위에 놓고 편지봉투를 받아든다. 계원은 울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