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9 셋째 대담

엄청 바쁘네. 찾는 이가 많아서 좋겠어. 내가 지금 와서 본 것만 몇인지 알아? y는 말하며 혜희 옆에 앉는다. 혜희는 일어서며 말한다. 나한테 장난을 걸지 마. 예전이랑은 많이 다르고... 뭐가 다른데? 혜희는 웃는다. y는 묻는다. 뭐가 다른데? 엄청 바빠졌지. 왜 두 번이나 묻는 거야? y도 웃는다. 이러면 내가 아는 혜희가 아닌데. 혜희의 생각도 같았다. 젊은이, 그런 건 할 필요가 없는 말이라네... 혜희의 그런 생각을 y는 모른 채로 일어선다. 혜희는 책상 위에 컵을 놓는다. 혜희에게 y가 묻는다. 그래서 혜희란 건 뭐야? 이게 다 뭐야? y는 일어선다. 왜 두 번이나 일어서는 거야? 혜희는 사자의 손끝을 만지며 말을 잇는다. 너는, 너는 조금 더 여유를 가지도록 해. 너는 훌륭해. 하지만 성급하고. 조언? 그거 조언이야? y는 컵을 쥐며 빠르게 되묻는다. 아냐. 혜희는 y를 노려보고 있다. 그런 식으로 날 본 적은 없었잖아? y는 그렇게 말하고 싶은 눈치다. 거기선 바로 그 말을 해야 하네 젊은이... 어째서 위축되는가? 조상 모양의 사자가 이제 y를 보고 있다. y는 그곳에 모인 것들의 위치가 혼란되는 것을 느낀다. 만물이 이렇게 분명한데도 말이다. 항상 이런 식이지. y는 옛날 생각이 난다. 저건 조상이야 사자야? 사자. y는 사자를 바라보고 있다. 조상 모양이지만. 조상이란 얘기야? 사자. 이렇게 간단한 거야. 이렇게 말이지. 혜희는 너무나 오랜만에 즐거움을 느끼고 있다고 y에게 말한다. 그렇다면 화자 대리의 삶이 어떤 것인지 나한테 한번 얘기해 보는 건 어때? 친구니까 말이야. 혜희란 건 뭐야? 혜희는 사자의 손을 잡는다. 그리 의미심장하지는 않게. 우리가 여기서 끝낸다면 우리는 예전과 같을 거야. 하지만 그렇게 하지 않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