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3 직사광선

계원 모양의 조상이 지금 창밖을 바라보는 듯이 침대 위에 놓여 있다. 계원의 겉보기를 하고 있기 때문에 겉보기로는 조상의 재료를 가늠할 수 없다. 조상의 하반신을 덮은 홑이불 위에는 마름모꼴의 햇빛이 천사의 전언인 듯이 떨어져 있다. 모든 것이 정지한 것처럼 보이며, 이불 안쪽의 온도는 점점 높아지고 있다. 조상의 계원 모양 저편에는 조상의 재료가 가득하다... 말장난은 이제 그만두시오! 공중으로부터 내려온 소리를 듣고 고개를 들었다가 다시 직사광선을 응시하고 있는 것처럼 보이는 것은 창가에 놓인 화분 안의 관엽식물이다. 없는 것은 어디서부터 없는가, 공중? 태양? 조상? 이제 그만두시오... 말하고 있는 것처럼 보이는 것은 창가에 놓인 화분 안의 관엽식물이다. 계원은 지금 그것을 바라보는 듯이 침대에 있고, 침대 위에 떨어진 직사광선은 어제와 같은 각도로 점점 일어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