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6 사가

이제 화자 대리가 정지된 이들의 바다로 들어간다. 속삭이는 소리가 파도치는 곳. 도중 천막 수레에 들러 주렴을 걷으면, 서로에게 기대어 잠든 성현과 전도자가 있다. ...그리 아니하신다면... 뭘 아니하고 있니? 그들을 위해 화자 대리는 영전의 맏딸을 남겨 두고, 대신 전도자의 손가방에서 영전의 발을 꺼낸다. 그 딸에게 이름을 속삭여 알려 주고, 그 어머니의 발을 흔들어 작별한다. 너는 첨병의 시조니라... 첨병의 시조는 성현의 무릎 위에서 코를 핥으며, 주렴의 흔들림이 멎을 때까지 화자 대리를 본다...하겠나이다... 뭘 하려고 하니? 화자 대리는 준비된 자리를 향해 가며, 이제 약간 춥다고 느낀다. 해는 곧 뜨겠지만, 해는 곧 뜨겠지만. 화자 대리가 품에서 불의 논리를 꺼내어 그 환한 귀에 대고, 먼저 가 내가 돌아간다 전해다오, 하자 옳게 알아들은 불의 논리가 이제 물구나무로 출발한다. 이제, 그리고 이제, 주변은 온통 새파랗다. 더 그럴 수 없을 정도로. 그리고 형주의 얼굴도 그렇다. 나는 더 할 말이 없어... 이 어리석은 자야, 더 멋진 말을 해야지. 그렇게 말하면 끝인 줄 알면서 그러느냐? 형주는 화자 대리의 손을 잡았다가, 개들에게 그 손을 핥게 해 준 뒤, 주저앉는다.
이제 화자 대리는 글자처럼 관 속에 눕는다. 밖에서 형주가 흐느끼는 소리가 들린다. 그만 좀 울어라. 질질 짜기나 하고... 화자 대리는 깜빡이는 별들을 보고 웃는다. 나에게도 주렴이 있었으면. 그리고 약간의 요의를 느끼며 주머니 속에 손을 넣는다. 그곳에는 빛나는 영전의 발이 있다. 화자 대리는 이제 말한다. 사가여, 너는 시간을 돌이키지 못하고, 무엇도 돌이키지 못한다... 관에 누운 사가가 관으로 들어가며, 우린 실패했습니다, 적고, 나는 실패했습니다, 적는다. 화자 대리는 시간이 사가 위로 겹쳐 쌓이는 것을 바라보고 있으며, 이윽고 관을 들어올리는 것은 시간의 무게인데, 사가여, 너는 시간을 돌이키지 못하고, 사가, 사가여, 사가 위로 쌓이는 것은 화자 대리, 적히기를, 불멸은 없고, 바깥은 온다. 화자 대리는 웃고, 사가는 운다. 슬픔신이 이제 눈을 뜨는 시간. 행렬도 끝없는 속삭임으로부터 깨어나, 각자 잃어버린 사람들의 이름을 외치기 시작한다. 이제 그 소리는 무엇을 뜻하는지 알 수 없게 되며, 그 음성은 이곳에 울리고 있다. 이제 행진이 천둥 전의 번개처럼 시작된다. 화자 대리의 손에는 쪽지가 들려 있고 쪽지에는 개미 떼 같은 글자가 가득하다. 사가여, 관 속의 행렬이 관을 데리고 관 밖으로 가는 것을 막을 수 없다. 그리고 없어질 것이다. 이제 그리 될 것이다. 우리는 돌이키지 못할 것을 남긴다. 사가는 관 속에서 이제 자신을 찾으며, 대단한 갈증을 느낀다. 대단한 갈증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