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계원과 하혜희, 둘과 둘의 등장에 대한 주해

처음의 둘이 재건의 주인공이다. 인사계원은 살아남지 못하고 하혜희는 살아남는다. 그 반대일 수도 있다. 인사계원은 사령부와 같은 의미에서 서기장에 대응한다. 처음부터 끝까지 인사계원은 유일한 화자다. 하혜희의 직책인 화자 대리는 즉 계원을 대리한다는 뜻이며, 하혜희는 그 권위에 대한 보장으로 자신의 본래 이름으로 지시될 수 있는 특권을 부여받았다. 어떤 권위가 필요한가? 인사계원은 그렇다고 할 것이고 하혜희는 아니라고 할 것이다. 계원에게 대리가 필요한 것은 여럿이 자신을 지켜보고 있음을 계속 의식하기 때문. 혜희의 ‘힘찬 생각’은 자신의 별명(여기서는, 백악마)에 의한 것. 사람을 죽이고 싶었던 적이 없고, 모든 것이 망했으면 좋겠는 마음을 이해치 않으려는, 이해할 수 없는 이들, 그로부터 소름 돋는 역겨움과 평범함이 있는데, 바로 그런 충성심과 그에 대한 비웃음이 방파제이며 악마인 것이고, 우리가 기대는 쌍인 셈이다. 여기서 보기에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