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만 명예만

 사랑만 명예만 이름만 남겨놓고……

 특히 이름만

 깃발은 너무 많고 핑계만 끝없어
 새날도 올 리 없고 기대를 말자

 세월은 흘러가고 산천은 박살
 깨어나서


 깨어나지 않고 외치지도 않는다
 이름만 이름만
 앞서서 사나니

 뜨겁지도 차갑지도 않고
 이상한 맹세
 작품이 되려고

 망자여 나오라

 나와서
 인간들
 몇 명이 쓰러져도 씁쓸할 따름
 몇 명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