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언집에게

 빛의 타일로 여기 붙잡힌
 우리는 잠언집이다
 슬픔이 사랑이
 쏟아지는 물의 번역인 것을
 원치 않게 알아낸
 짧은 생각들의 죽음 포옹이다
 계단과 난간의 번역인 것을
 계단과 난간이 번역인 것을
 쓰다듬는 손 밑에 네가 결말을 쓰면
 아래로 다 틀린 말이다 옆으로 다 맞는 말이다
 어딘가에서 우리는 마디 있는 동물이었다가
 배로 웅얼대는 식물이었다가
 버러지들에게 몰매 맞는 버러지
 찢어지고 폭탄 맞는
 저 모욕이 무슨 뜻인지 알기 위해 사전을 뒤지고 있다
 말씀이신가요? 너희
 냄새를 풍겨 묻고 있다
 나란한 잠언집들에게
 잠언집들이
 서로 사랑하자고?
 굴러 내려가는 급경사 되었다가
 손 모으고 누웠다가 싸늘하게 누웠다가
 우리가 성인은 아니라 하면
 그 반대로는 어디까지 해도 된다고 생각하느냐
 종족의 말 앞에
 귀신 들린 잠언집이다 우리는
 유훈을 따르려고 짜낸 말이다 형틀 위로
 없는 이의 웅성거림이
 덮치려 솟아오르네
 벌로 있을 것인가? 서로 사랑할 것인가?
 좋다면 좋은 방도가 있다
 고난을 준 다음 보상을 주라
 병입된 기름같이
 이 빛내고 눈 빛내는 내 악마들 수수께끼
 한 문장으로 대답